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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컬투쇼] 레전드 사연 모음 9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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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고객들과 통화하다 보면 힘든 순간도 많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 그날도 고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뜨리링뜨리링 딸카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땡땡 건자의 상담원 김지현입니다. 얼마 전에 티비를 구매해 주셔서 설치를 잘 받으신지 확인 전화 드렸습니다. 여보세요. 고객님 며칠 전에 티비 설치 받으셨죠 네 티비를 설치하는 과정을 지켜보신 거 맞으세요. 나랑 할멈이랑 같이 봤어 기사가 아주 친절하고 착해 네 고맙습니다. 고객님께서 보시기에 전체적으로 설치 과정에 매우매 만족 약간 만족 보통 약간 불만에 불만 중에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뭐라고?

특히 유산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일곱 가지 중에 고객님께서 평가를 해주신다면 매우 만족 약간 만족 보통 약간 불만 매우 불만 이 중에 고르신다면 어떻게 평가해 주실까요?

아유 기다려봐요. 어이 허이 헐 할머니 부르는 거야. 할머니 어이 여기 골르랴 몰라 뭐야?

매운 만두 하고 물만두 하고.. 
저는 웃다가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저는 올해 스물 한살 싱글이에요. 애초 갈아서 술 밥보다 많이 먹어요. 기분 좋으면 기분 좋아 마시고 우울하면 우울해서 마시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마시고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 마셔요 그런데 친구랑 술 한잔했어요. 그날도 참그로 저는 소주를 꼭 물과 함께 먹어요. 소주 한 병 마시면 꼭 물 한 통을 마셔야 돼요. 그게 제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려요 그날은 친구랑 둘이서 소주 일곱 병을 마셨어요. 물도 일곱 병을 마셨죠 택시에서 어떻게 내리는지 집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침에 누르다 보니 엄마가 쌍시옷 다시 들어가는 욕은 모두 꺼내어서 저에게 하고 계셨어요. 참 그래 엄마 왜 그래 시끄럽게 눈을 부셔서 떴는데 헐 침대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어요. 내가 술 먹고 방에 소변을 본 건가 설마 안이 고여 아니야. 


당황했지만, 제 자신을 믿기로 했어요. 당당히 엄마를 쳐다보며 눈을 치켜뜨고 말았어요. 그거 물이야 어제 술 한잔하고 목말라서 물 가져오다가 엎질렀나봐. 닦으려고 했는데 네 정신없어서 그냥 자버렸네.

이런 정신나간 기집애야 니 눈에 이게 물로 보이냐?

물이라니까 어제 새벽에 물 마시러 갔다가 엎질렀다고 말했잖아. 너무나 당당하게 두 눈을 치켜뜨고 얘기하자 엄마는 긴가민가 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뚫어져라 사건 현장을 쳐다보셨어요. 그리고 다시 확신한 듯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게 물이면 니가 한번 먹어봐. 지금 한번 먹어봐. 이년아 이게 물면 니가 먹어봐. 이년아.

그날 저는 서른 넘어 이불의 소변 문제를 엄마한테 죽도록 맞았어요. 엄마 올해는 꼭 똥오줌을 좀 가릴게요.

 


04:07 화자 1

 

엄마에게 엄마 오늘 저는 제 나의 12 평생으로 인생에 회의를 느꼈어요.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떠올라요. 


길을 잃고 방황하던 저의 포크 숟가락도 떠올라요. 왜 그러셨어요. 엄마 그거 아세요. 기세 좋게 입학한 초등학교 지난 4년 동안 제 도시락 반찬은 항상 콩나물이었어요. 도시락을 열면 콩나물 무침과 콩나물국이 항상 저를 반겼지요 주위에선 도시락통이 삼 단이면 뭐하냐고 놀렸지만 괜찮아요. 다른 친구 반찬을 먹으면 되니까요? 그 덕에 저는 콩나물 돼지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괜찮아요. 저는 다 컸으니까요? 5학년이 되던 올해 어머니께 화낸 것이 마음에 걸려요 아들 별명이 콩나물 돼지인 걸 아냐며 어디서 콩나물 협찬 받아오냐며 소리쳤다 어른스럽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일까요? 그날 이후 제 도시락통은 두부밭이었지요 두부절임 두부 무침 생두부 두부국 두부두부 두부 물론 위칸 면발에 아래칸에 라면 국물을 싸오는 제 친구에 비하면 저를 호강하는 아들입니다. 

05:04 화자 1
하지만 엄마 엄마의 일관된 두브러쉬는 살벌한 도시락 반찬 사회에서 경쟁력이 많이 부족해요. 요즘 도시락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중학교 진학에도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제가 요즘 민감했어요. 엊그제 친구 돈까스가 너무 부럽단 말이야라는 말은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뜻이었어요. 그런데 엄마와 사이에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거 아세요. 오늘 저희 반찬통을 열었을 때 반찬통에 가지런히 자리 잡힌 돈까스들을 보았을 때 그리고 위에 놓아진 케찹의 고급스러운 선율을 보았을 때 느꼈던 카타르시 이스 그리고 주위의 뜨거운 환어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어요. 항상 주먹받지만 못했던 제 반찬통 속에서 순간은 광채가 흘렀답니다. 돈까스를 입에 넣기 전까지는 말이죠. 엄마 엄마 두부까스는 좀 씨*라고 커튼 돈까스 속은 두부라니요. 

구덩이에 발 빠지듯 너무 쉽게 씹히던 정체불명의 두부가스는 저와 그리고 제가 어렵게 일군 도시락 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너무나 큰 정신적 충격이었어요. 엄마 전 콩나물이어도 두부여도 괜찮아요. 속은 두부인데 겉만 번지르란 돈까스인 척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게요 차라리 나 두부다 나 콩나물이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배려는 너무 귀엽고 고마웠어요. 장한 아들 될게요 사랑합니다. 엄마 이상입니다. 

 


07:00 화자 1

 

저희 어머니는 현재 50대 주부세요. 그리고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친구 두 분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엄마 친구분 첫 번째 옛날에는 참 동사무소 직원들이 실수를 많이 했었어 그지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였고 하나둘씩 고백이 이어졌죠

 

난 말이야. 초등학교 입학하라는 통지서가 너무 안 날라와갖고 엄마 아빠가 찾아가다가 보니까 그냥 4년이나 늦게 출생신고가 돼 있어서 실은 내가 60년생인데 64년생으로 살고 있잖아. 이게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보험보장이 80세까지면 그냥 난 84세까지 받을 수가 있어요. 근데 단점은 연금이 4년이 늦게 나온다는 거야. 아유 정말 장단점이 있어.

그 얘기를 듣고 전 옛날에는 이런 일이 빈번했었구나 또한 고치기 쉽지 않았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대화를 계속 듣고 있었어요. 그때 친구 2번 분이 하시는 말씀 야 4년은 약과야 나는 중학교 들어갈 때쯤 학교에서 주민등록 등본을 떼오라고 해서 떼려갔더니, 내가 한 살이라네 . 알고 보니 어머니가 출생신고를 늦게 해도 너무 늦게. 작년에 한 거야. 중학생인데 한 나이야 그래서 저는 옛날에는 와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도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웃고 있었어요. 그때 어머니도 한 말씀 하셨죠. 
나도 출생신고를 엄청 늦게 했어. 게다가 난 이름도 없었어 토실토실해서 집에서 똥순이로 불리고 있었는데, 동사무소 직원이 호구조사 나와서 이름도 지어주고 그때 신고를 했다네 그래도 내 이름이 언니들보단 제일 예뻐.

어머니 얘기까지 듣고 나니 정말 옛날엔 별일이 다 있었구나 한 번 더 느끼던 중에 어머니의 표정을 보니까 뭔가 생각날 듯 생각나지 않는 듯한 답답한 얼굴로 계시다가. 맞다. 기억해내시면 하시는 말씀

엄마가 우리 언니는 영장 나왔다.

알고 보니 이모 성별이 잘못 신고돼갖고 영창이 나왔대 아이고야 옛날에는 컴퓨터가 없다 보니까 다 펜으로 이렇게 수기로 하니까 번지기도 하고 그래갖고 보관된 자료 훼손이나 기타 두 등 이유 이런 일들이 빈번했었나 봐요. 

08:56 화자 1



퇴근 후 급히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저녁도 먹지 못한 채 고속버스터미널로 날아가서 표를 끊었습니다. 차 시간을 보니 5분 정도 남아있더군요. 김밥이라도 한 줄 사서 차 안에서 먹을까?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 김밥하는 식당이 딱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두 군데가 동시에. 그런데 이상하게 한 곳은 손님이 세 테이블 정도 앉아 있었는데, 한 곳은 주인할머니 혼자만 계셨습니다. 평소 같으면 사람이 많은 곳이 맛있겠거니 했겠지만, 차시간 임박해 있어서 손님이 없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기 김밥 한 줄만 포장해주세요.

뭐?  김밥 한 줄만요.  달랑 한 줄 주문하는 것이 불만이신 건지 식당 할머니께서는 계속 물으시더라고요.

뭐라고?

김밥 한 줄이요. 저도 약간 신경적이 돼서 또박또박 말씀해 드렸습니다. 그제서야 그랴 그러더니, 아주 천천히 일어나시더군요. 첫 출발 시간은 4분 전이 되었고요. 얼른 썰어서 은박지에 포장해 주실 거니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할머니가 천천히 가스 불을 켜더니, 기름을 두르고 계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다음 천천히 계란을 꺼내서 껍질을 깨시는 할머니 차 출발 씨는 3분 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다음 냉장고에서 단무지를 꺼낸 할머니 놀랍게 단무지로 썰어지지 않은 통치 단무지였습니다. 제 머릿속은 복잡하게 지시겠습니다. 그냥 조용히 나와버릴까 아니면 빨리 해달라고 재촉을 할까 하지만 둘 보도할 수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김밥을 주문해 놓고 도망가 버리면 할머니가 상심이 얼마나 크실까. 그렇다고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기에는 할머니가 너무도 김밥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할머니 손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2 분 전이 되었습니다. 김을 펼쳐놓고 밥을 펴시는 할머니를 모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차 쪽을 바라보니 차는 이미 시동이 걸려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김밥을 말기 시작했습니다. 차 시간 1분 전 1분이 남았습니다. 전 이미 2000원을 손에 들고 초를 다투는 긴장감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손과 버스 쪽을 쉬지 않고 번갈아 보던 저는 눈앞에서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버스가 서서히 출발하는 것이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김밥은 이제서야 쏠리기 시작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급기 할머니에게 소리 질렀어요. 할머니 김밥 그냥 주세요. 돈은 여기 있어요. 쏠다가만 김밥을 확 낚아채서 그냥 눈에 보이는 검정 비닐봉지를 담고 돈은 탁자에 던진 채 마구 달렸습니다. 움직이는 버스를 온몸으로 막은 채 탑승한 저는 뒤에 있는 자리에 앉아 한곳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헐딱거리며 김밥봉지를 열었습니다. 봉지는 생선봉지였습니다. 그 봉지는 생선봉지였습니다. 비리내가 진동을 하더군요. 저는 그냥 고분 배를 움켜쥐고 두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그래 이런 게 인생이야 


11:37 화자 1

 

혼자 사는 친구가 있어요. 어느 날 친구는 개 두 마리를 입양해서 이름을 뭘로 지을까? 
특이하게 좀 짓고 싶은데. 한 오랜 고민 끝에 걱정 마 행복해질 거야라는 준우미의 토널이 피해피로 숨놈은 돈월이 암놈은 비해피 이렇게 돈오리야 비해피야 

그런데 어느 날 청소를 하느라 잠시 현관문을 열어놓았는데 글쎄 이 개 두 마리가 감쪽같이 순식간에 없어진 거예요. 놀란 친구는 맨발로 뛰어나가 오피스텔 복도를 마구 뛰어다니며 계 이름을 불렀어요. 

돈워리~ 비해피~ 

소장님이 친구 앞에 나타났어요. 소장님은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에다가 눈물 범벅이 된 엉망진창의 얼굴을 한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아래위를 훑어보시면서 여기 삽니까?  어디 다른 데서 왔어요?. 친구는 같이 개들을 찾아주겠다 싶어서 울먹거리며 대답했어요. 여기 살아요. 네 여기요 제발 도와주세요. 관리소장님이 다시 한번 일단은 너무 그저 급한 거 같으니까는 그것부터 해결하고 봅시다잉 자 나를 따라오이소 

친구는 이렇게 발 벗고 나서서 개를 찾아줄 스트레스처를 하는 소장님이 너무나도 고마웠어요. 그래서 소장님을 따라갔죠 그런데 소장님이 안내한 곳은 관리실직원용 화장실이었어요. 여전히 울먹거리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소장님이 퍼뜩 들어가서 일부터 보고 나와서 예 지금 무슨 일을 보라는 거예요. 

그랬더니, 소장님 왈 아니 똥이 급하다고 소리치면서 돌아댕겼다면서요 나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데 알고 보니 어떤 할머니가 관리실로 전화해서 먼저 어떤 정신 나와 미친 여자가 말이여 배 아파 똥 마려 배 아파 하면서 맨발로 건물을 뛰다니고 있으니까 퍼뜩 와갖고 어떻게 좀 배 뒤에서 무서워가 죽겠어요. 라고 신고를 했대요

관리실 화장실 다녀오니까 집에 개들은 알아서 들어와 있더랍니다.


 

친구 장인어른과 처남은 거의 깍두기 형님 절에 가라는 다혈질 부자입니다. 1년 전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엉덩이 부분에 통증을 호소하셔서 처남이 모시고 급히 병원으로 가게 됐어요. 급성 치루였습니다. 아우 치료 얼마나 아프셨던지 보스 같은 분이 눈물을 보이셨다고 하더군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하셨는데 간호사께서 환자복을 주시더래요. 

보호자분 이거 입으시고 사진 찍으러 오세요. 했답니다. 보호자분 이거 입히시고 사진 찍으러 오세요를 잘못 말한 거죠. 보호자분께 입으라고 했으니까요?

아버지 이거 내가 입는 거 아닌 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깍두기 형님 모자른 장이라 그렇게 해서 너무도 아팠던 나머지 소리를 지릅니다.

간호사가 시키면 시킨 대로 임마 빨리 입으라고 이 자식아 옷 입어 전화분 가는 수 없이 퍼질 앉아 버리고 벌써 한 옷을 입은 아버지를 일제 왜 태운 죄 진짜 역사 문학과까지 밀고 왔습니다. 

밀고 가는 동안 복도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았대요 영상의상과를 도착하지 방사선 선생님께서 보호자분이 왜 환자복을 입고 오셨어요라고 말씀드렸고 저라면 장인어른께 포유하듯이 라고 말하며 밖으로 뛰어나갔대요

 장인어는 부위가 치료가 잘 돼서 너그러워지셨고 처남은 그의 날 이후부터 더 거칠어졌다고 합니다. 


 

 땡땡 아파트 상가에 미용실을 오픈하게 된 언니가 처음 아는 장사라 걱정돼서 용하다고 소문난 점집을 찾았대요 입구에 24시간 영업이라는 문구가 있길래 속으로 아니 도대체 얼마나 장사가 잘 되길래 점심을 24시간 을 해

제가 안으로 들어갔어요. 잠시 후 얼핏 봐도 연세가 지긋하신 점쟁이 할아버지가 언니를 바라보며 다짜고짜 비호감이야


첫마디 교감이라는 언닌 기분 나쁜 티를 퍽팍 내면서 네 그런데 이어지는 점쟁이 할아버지 대현료의 장사가 되겠어 절대 안 되지 망해 망한다고 언니 속으로 내가 장사할 때 어떻게 알았지 완전히 신기한데 시퍼 진지하게 말했어요. 솔직히 미용실에 오픈할 건데 그럼 어떡해요.

한 달만 기다려 그리고 지금 당장 쌍수해 이거 먹어야지 예 그리고 마지막에 한마디를 또 하더랍니다. 더 볼 거 없으니까 한 달 뒤에 붓기 빠지면 다시 와 알아들었어

점정이 할아버지의 카리스마에 할 말을 잃은 언닌 가계 어플을 한 달 누운디 당장 쌍수 예약을 하고 다음날 눈 수술 바로 했대요 그리고 한 달 뒤 점집을 다시 찾아갔어요. 조금 늦은 밤 시간이었지만 24시간 이라 영업을 하고 있었고, 잠시 후 점쟁이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점쟁이 할아버지가 언니를 못 알아보더래

누구야?  무슨 일로 왔어?

여기를 왜 그래서 한 달 전 4월 설명하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니 쌍수하고 복귀 빼고 오라면서요 그러자 언니를 이상하게 바라보셨더니, 잠시만 기다려 아시면 뒤쪽이 있는 쪽문으로 들어가시더랍니다. 잠시 후 쪽문이 열리더니, 점쟁이 할아버지가 나오더래요. 그런데 그때 던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대요 점쟁이 할아버지 뒤에서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점도 이 할아버지가 나오더래요. 그러더니, 그중 한 분이 그렇대 그만하면 됐어 장사 시작해 이제 돈 벌어 그렇게 얘기해 실종문으로 다시 확 들어갑니다. 그래서 24시간 하는구나 12시간씩 일어나 두 분 쌍둥이 할아버지였던 거예요. 점집이 24시간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이었죠. 이 교대로 영업을 하다 보니 가능했던 거죠. 

황당했지만, 거짓말처럼 미용실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계속 잘되고 쌍수 덕분인지 미용실 손님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언닌 이 모든 게 쌍둥이 점쟁이 할아버지 덕이라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은 김성철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이 육군 대회 출신이라 별명이 김대위였어. 근데 군인 출신이면 뭔가 카리스마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선생님은 뭔가 허술했어요. 애들이 선생님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다 걸리면 교무실로 오라고 해서 벌 세워놓고 깜빡 잊고 퇴근을 하시구요. 학기 초에 개인 면담한다고 반 아이들을 불러놓고 넌 누구냐고 물어보는 이딴식이다. 넌 누구냐? 그날은 제 짝꿍이 감기 기운이 있어서 양호실에 가 있는 상황이었고 선생님은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근데 영어 수업을 하다 보면 왜 마구잡이로 번호를 불러서 교재를 읽으라고 시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날도 이랬습니다. 

26번 일어나서 읽어 봐 근데 하필 양호실 간 제 짝꿍이 26번이어서 저는 선생님께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26번 양호실 갔는데요. 그래 그러면 36번 읽어봐. 36번 학생이 일어나서 책을 읽고 나 앉았습니다. 선생님은 조금 이따가 또 그럼 이번에는 26번 읽어봐. 선생님 26번 양호실 갔는데요. 그래 그럼 16번 읽어봐. 근데 좀 이따가 또 그럼 이번에 26번 읽어봐. 세 번이나 그러시길래 저는 선생님께 왕 짜증 나는 목소리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26번 양호실 갔다니까요? 아이 진짜 짜증나게 혼잣말로 이렇게 했는데 들렸나 봐요. 반에 선생님이 안색이 확 변하더니, 영어책을 교탁에 확 던질게 하겠습니까? 순간 쫄아갖고 내가 했던 말을 들으셨나 완전 똥밝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이렇게 소리 신기하겠습니까? 

이반엔 양호실 간 놈들이 왜 이렇게 많아. 몇 놈이야 셰놈이야?

 


 

학창시절 학교 근처에 시간을 많이 넣어주는 노래방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당시 매일 노래방에서 살다시피 하던 저는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 겸 뮤직비 풀드를 모아 그곳으로 향했어요. 인심 좋아 보이는 노래방 사장님께 시간 좀 많이 넣어주세요. 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노래방 기계 시간이 540분이 입력돼 있었어요. 공짜라면 양제물도 원샷하는 우리는 아까워서 끝까지 부르고 가자고 다짐했지만, 5시간이 지나자 몸속에 영원히 빠져나가고 헛구역질 증세를 보이는 등 초죽음 상태에 이르고 있었어요. 어지간하면 돈 아까워서 노래방에서 음료수를 안 시키지만 계속 수분 섭취 없이 노력을 당한 저세상으로 갈 것 같아서 음료수를 시켰어요. 

아저씨는 음료수를 가져오시며.. 잘 노네 시간 더 넣어줄까? 너무 주는 대로 더 있다가 목숨을 잃을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6시간 30분이 넘어갈 무렵 친구들은 하나둘 먼저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어요. 몇 명이 나가자 사장님은 아이 벌써 가 시간 안 끝났는데 이런 속으로 영영  안 끝내실 거잖아요. 생각했습니다. 저는 무턱대고 시간 많이 넣어달라고 한 게 무안해서 가장 마지막에 빠져나오다가 우연히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1위 11시간 49분 이 위 7시간 26분 3위 6시간 30분 저희는 3위였어요. 제가 나갈 때 아저씨는 나지막하게 죽어버렸어요. 근 성 없는 것들 ..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근데 11시간 49분을 노래 부른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요? 노래방은 두 달 뒤에 문을 닫았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친구 녀석에게 전화가 왔어요. 야 뭐 하냐? 그냥 집에 있는데, 빨리 준비하고 나와 소개팅이야 .. 어 알았어. 근데 한 명이 부족한데 누굴 부르지 여자는 세 명인데 다들 약속이 있다고.  그러네 글쎄 알아봐. 

서둘러 준비를 하고 약속 장소로 나갔죠 호프집에 들어서니 친구 녀석이 여자 세 명과 한 테이블에 앉아 있더군요. 자리에 앉아 친구 녀석에게 속삭였어요. 누구 불렀어? 한기 불렀어. 한기 괜찮아 한기 오 나온대

바로 나온다는데 한기는 결혼 이 년차의 유남친구 녀석입니다. 친구들 중 결혼을 가장 일찍 했죠. 잠시 후 호프집 문이 열리고 목이 늘어난 뒤에 추리닝을 입고 슬리퍼 차림의 한기가 입장하였군요. 한기가 자리에 앉자 저희는 귓속말로 속삭였어요. 이러고 오면 어떻게 너와 야 마누라한테 이 앞에서 친구들이랑 술 먹고 온다고 했단 말이야. 

아무튼 3대 3 짝은 맞춰줬고  마시며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자들이 모두 추리닝과 슬리퍼 차림의 한계에게 관심과 호감을 보이는 것이었어요. 유부나 만기는 여유롭게 여자들을 대처하며 능을 맞은 입담으로 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술자리는 끝이 났고 다음에 만날 것으로 기약하며 여자들과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헤어졌습니다. 여자들이 떠난 뒤 한기가 음료수를 뽑아 먹어야겠다며 자판기로 가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이 녀석이 자판기를 주먹으로 막으로 두드리는 거예요. 당황한 저희는 자판기로 달려갔죠. 왜 그래? 음료수가 안 나와 음료수 돈 먹었어 그런데 이미 음료수는 녀석의 손에 들려져 있었고, 녀석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더군요. 결혼을 너무 일찍 했어.  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뜯는 한기는 자신의 신세에 눈물을 물리고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쉬는 중이었어요. 

근데 근처에 할아버지 할머니 그룹이 있었거든요. . 그중 두 분이 지 근처로 따러 오셨는데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전화번호를 따더라구요. 할아버지는 몹시 신세대였어요. 줄임말도 쓰시더라고요. 신 여사 내가 봐 솔직히 말해지 

이 중에 신 여사가 제일 이뻐 전화번호 좀 불러줄 수 있는가 참 전화번호를 외워 외워요 그래요. 머리 좋네 그럼 전번 좀 불러줄 수 있는가? 

 아니 그게요 아유 그게유. 할머니는 매우 쑥스러움이 많은 성격 같았어요. 그래서 전 안 알려주려나 그랬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불러줄 순 있는데요. 

있는데, 뭐 왜 불러줄 순 있는 아이 .. 불러줄게요 할아버지는 핸드폰을 꺼내고 대기를 했는데 번호가 핸드폰 없어 없애요. 아유 볼 수 없지. 그럼 그거라도 좀 불러줘 봐봐 공이 공이 땡땡땡해 땡땡땡땡 할아버지는 열심히 번호를 조장했어요. 근데 중요한 건 뒤의 대화 쑥스러움 많은 줄 알았던 할머니가 넌지시 흘리는 당부의 말 오전에는 전화하지 마세요. 왜 오전엔 우리 영감이 받을 거예요. 뭐야? 영감이 있다고 이 양반이 그걸 왜 이제 말하나 영감 있는데, 전화 영감 있는데, 전화번호 왜 불러주는 거야. 

그러자 할머니 아리송한 말.  그냥 뭐 우리 인생이 뭐 어제 오늘 하니까 혹시나 해서.... 너무 간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뒤로 어떻게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독서실 제 책상 위에 쪽지 한 장이 사뿐히 놓여져 있었어요. 오늘 저녁 7시 만나고 싶습니다. 꼭 좀 나와주세요.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쪽지가 오는구나. 역시 쌍수하길 잘했어,  8개월을 다녀도 쪽지 하나 없었는데 쌍수 3개월 만에 최고야. 이후 대충 추리닝에 티셔츠만 걸치고 갔는데 집에 가서 얼른 예쁜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왔죠 예쁜 옷 입고 싶었지만 맨날 추리닝 입다가 쪽지 받았다고 청바지 입고 가면 속 보이잖아요. 

7시가 되고 독서실 앞에 언덕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라는 남자는 안 하고 여자로 추정대는 둘만이 서성이고 있더군요. 뭐야? 이거 고링들 낚시치지 않나 생각하며 돌아서려는 찰나 여자분 중 한 분이 저에게 말을 걸었어요. 언니 정말 감사합니다. 안 나오실 줄 알았는데. 그럼 쪽지 학생이 보낸 거예요. 네 실례일 줄 아는데 너무 죄송해요. 학생이 머뭇묵거리더니, 심각하게 묻더군요. 언니 쌍수 어디 병원에서 했어요?  네, 뭐라구요. 언니 라인이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거라 정말 죄송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꼭 보여주고 허락받고 싶으세요. 엄마가 같이 온 거야. 

엄마 이리 좀 와봐 내가 봐라 언니가 이 언니야 아유 학생 미안해요. 실례 좀 할게 우리 애가 하도 쌍수쌍수 노래를 해서 좀 와봤어요.  두 분이서 제 스커버 수술한 모습을 보고 품평을 시작하더군요. 

그러네 니 말대로 라인이 잘 빠졌다야 아직 붓기는 좀 있는 것 같고, 늦길지 엄마 나 이 언니처럼 이라이는 하고 싶어 아우 저기 정말 미안한데 혹시 수술 전 사진 좀 보여줄 수 있나요? 얘가 자꾸 이뻐졌다는데 나는 학생 이전 얼굴 모르니까 이 감이 안 와갖고요.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내서 쌍수 전에 찍은 사진을 몇 장 보여드렸어요. 우와 애가 조를 만하네.. 감탄을 하시는데 칭찬인지 욕인지 기분은 좋더라고요. 수술한 병원 알려드리고 시원하게 커피 한 잔 대접받았어요. 요즘 학생 수능 끝나면 쌍수한다고 정열을 불태우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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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고객들과 통화하다 보면 힘든 순간도 많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 그날도 고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뜨리링뜨리링 딸카 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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